"이집트를 떠난 지 삼 개월이 되는 날, 이스라엘 자손은 시내 광야에 이르렀다."
(출애굽기 19장 1절)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애굽을 떠난 이스라엘 백성이 시내산에 도착했습니다. 시내산은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이 이뤄지는 장소이며, 그분의 율법과 언약이 선포되는 거룩한 산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부르시고, 이스라엘과 직접적인 언약을 맺으십니다.
하나님은 백성에게 특별한 소명을 주시며, 그들을 제사장 나라요 거룩한 백성이라 선언하십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과 평가가 나를 망치게 두지 마십시오
요즘 많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에 무너집니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기준에 우리 삶의 방향을 맞추려 하며, SNS 속 완벽해 보이는 누군가의 삶을 보며 좌절하고 우울함을 느낍니다.
출애굽기 19장은 하나님이 우리를 어떻게 보시는지를 분명히 알려줍니다.
"너희가 내 말을 잘 듣고 내 언약을 지키면, 너희는 모든 민족 가운데 내 소유가 되고, 너희는 내게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출애굽기 19장 5~6절 요약)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곧 오늘날의 우리를, 세상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보십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언약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특별한 소유가 됩니다.
우리의 가치는 타인의 '좋아요' 수나, 외적인 성공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의 존재 자체가 하나님 앞에 귀하고 복된 것입니다. 이러한 정체성을 회복하면 우울과 비교의 늪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대사( Ambassador)입니다
출애굽기 19장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제사장 나라"로 부르셨습니다.
제사장의 역할은 하나님과 백성 사이에서 중재하고 다리를 놓는 자입니다.
오늘날 그리스도인은 이 땅에서 그리스도의 대사로 살아가야 합니다.
대사는 소속된 나라의 정체성과 권위를 지닌 채 타국에 머무르며 사명을 다합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도 이 땅에 살고 있지만, 우리의 본향은 하늘에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을 전하는 통로로 부르심 받았습니다.
무엇을 말하고, 어떻게 행동하며, 어떤 관계를 맺는가에서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타나야 합니다.
누군가에게는 내 삶이, 내 말이, 예수님을 향한 첫 다리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신앙을 유지하는 법 - 공동체와 소망
신앙을 유지한다는 것은 단순한 의지로만 되는 일이 아닙니다.
출애굽 후 광야에서 살아가는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그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율법을 주시며 질서를 세우고, 공동체를 통해 신앙을 지켜가도록 하셨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신앙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1. 예수님이 계심을 믿는 믿음
모든 시작은 믿음에서 옵니다. 내 눈에 보이지 않아도 하나님은 살아계시며, 우리 삶 가운데 역사하십니다.
2. 함께 신앙을 나눌 공동체
신앙의 공동체는 우리가 지치고 넘어질 때 함께 기도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됩니다. 혼자서는 오래갈 수 없습니다.
3. 영원한 생명에 대한 소망을 붙드는 것
이 땅이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오늘의 고난과 유혹을 견뎌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다시 오실 날을 기다리며, 그날까지 충성된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산 앞에서 준비하라
출애굽기 19장 후반부에서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백성에게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사흘 후에 내가 시내산에 강림하리니, 백성은 스스로 준비하고, 몸을 정결하게 하며, 산에 오르지 말고 경계를 넘지 말라" (출 19:10~12 요약)
하나님은 아무렇게나 만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준비된 마음, 경건한 자세, 겸손한 태도를 요구하십니다.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아가기 전 우리는 스스로를 점검하고 정결케 해야 합니다.
예배는 습관이 아닌 하나님과의 거룩한 만남입니다.
매주일, 매일의 삶에서 하나님을 대면하는 시간마다, 그분의 임재 앞에 경외함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정체성을 되찾으라
이 시대는 자아정체성이 무너진 시대입니다. 사람들은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살아가는지 몰라 방황합니다.
하지만 출애굽기 19장은 분명히 선언합니다.
너는 내 소유다. 너는 제사장 나라다. 너는 거룩한 백성이다.
우리의 존재 이유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입니다.
다른 사람의 기준이 아닌, 하나님의 시선과 기준 안에서 살아가십시오.
그리고 세상과 하나님 사이의 다리가 되어, 많은 이들이 주님께 나아오게 하십시오.
신앙을 지키기 위해 교회를 붙들고, 공동체를 사랑하고, 예수님을 기다리며 살아갑시다.
오늘도 하나님의 언약 백성답게, 거룩하고 구별된 삶으로 주님 앞에 서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